연구자료

활자주조법

civil e 2007. 9. 8. 12:36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의 활자는 어떤 방법으로 만들었을까. 고활자 주조법은 대략 2가지로 구분된다. 그 하나는 고운 모래(뻘흙)를 이용한 주물사주조법이고 또 다른 방법은 밀랍을 이용한 밀랍주조법이다.
직지활자가 어떤 방식으로 주조되었는가는 아직 결론나지 않았으나 밀랍주조법이었다는 주장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
주물사주조법은 북 모양의 틀에서 생산해내기 때문에 고주법(鼓鑄法)이라고도 한다. 고려, 조선시대 화폐(동전) 등을 만들 때 사용하던 방식이다. 이 방식은 풀무질로 녹인 쇳물을 거푸집에 넣어 굳히는 방식이다
.
이긍익은연려실기술에서 이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먼저 황양목(黃楊木)을 가지고 글자를 새겨 미자를 만든다. 해감모래라고 하는 바닷가의 부드러운 흙을 인판(印版)에다 깔고 어미자로 꾹꾹 찍으면 오목하게 틀어간 틈이 생긴다. 구리를 녹여 가지쇠를 통해 쇳물을 부으면 오목한 곳으로 흘러들어 활자가 만들어진다. 쇳물이 굳은 다음 흙을 깨고 활자를 다듬어 쓰는 방식이다. 가지쇠는 쇳물이 흘러 들어가는 통로 구실을 한다
.
이 방식은 어미자로 누루기 때문에 한꺼번에 여러 개의 활자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외국에서는 이 해감모래를 그린 샌드(Green sand)라고 부르는데 지름 0.05mm의 고운 모래가 푸른빛을 띠고 있다. 직지 축제 등에서 선보이는 고활자 주조는 이 방식을 택한다. 우리나라 해안가에는 그린 샌드가 없기 때문에 불가불 산에서 나는 고운 흙을 대용으로 사용한다. 구텐베르크 활자도 이 방식에 의한 것이다
.
밀랍주조법은 활자뿐만 아니라 불상이나 종(), 기타 금속 세공품을 만들 때 폭넓게 쓰이던 방식이다. 이 방식에 의하면 금속공예품의 가는 선까지 정밀하게 표현할 수 있다. 대신 하나의 틀에서 하나의 제품만을 생산하는 단점이 있다. 활자를 이 방식으로 만들 때는 우선 종이에 크고 작은 글자를 써서 밀랍에다 붙이고 새긴다
.
그 밀랍을 석고로 둘러싸고 열을 가하면 동공이 생기면서 밀랍이 녹아 흘러내린다. 그 동공에 쇳물을 붓고 굳은 다음 석고를 깨트리면 활자가 탄생되는 것이다. 60~70연대, 시장엘 가면 글자를 모은 집자(集子) 문패를 만들어 주었는데 이 방식이 바로 밀랍주조법이다. 고려, 조선시대와 다른 점이 있다면 밀랍대신 파라핀을 쓴다는 점이다. 밀랍주조법은 쉽게 말해서 양초공예를 연상하면 이해가 빠르다
.
무형문화재 금속활자장인 오국진 씨는 지난 1986년 열린 흥덕사지 학술회의에서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직지의 떨어져 나간 첫째 장을 복원하여 화제를 모았었다. 오 씨는 밀랍대신 파라핀을, 오토(烏土)와 찰흙을 섞어 만든 재료대신 석고를 사용하였다. 파라핀 랍을 활자크기로 만들어 글자를 새긴 다음, 석고로 둘러싼 후 열을 가하여 파라핀 랍을 녹여 없애고 그 자형(字型)에 쇳물을 부어 활자를 만들었다. 이 방식으로는 밀랍에다 일일이 활자를 새기기 때문에 같은 모양의 활자가 1개 밖에 없다
.
오 씨가 직지의 밀랍주조법을 주장하는 것도 이와 같은 연구 결과에 의한 것이다. 즉 직지에 사용된 활자는 같은 글자라도 자체가 다 다르다. 같은 페이지에서 같은 글자를 유심히 살펴보면 글자꼴이 모두 다르다. 같은 날일()자라 해도 조금씩 모양이 다르다. 그러나 다른 페이지에서는 같은 글자가 또 등장한다. 이는 해판을 한 후 다른 장에서 해판된 글자를 재사용해서 그렇다.직지의 활자주조 방식은 아직도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밀랍주조법 쪽으로 의견이 기우는 정도다.  

 

 

고려에서 조선말기 까지 금속활자본(金屬活字本:금속활자로 찍어낸 책)을 보면 활자주조방법에 차이가 있습니다. 즉 사찰(寺刹)과 민간(民間), 관서(官署)에서 인쇄한 것이 각각 다릅니다.
<1>.
사찰(寺刹)에서 금속활자 만드는 법
.
사찰의 주조법으로 만든 금속활자는 같은 글자라도 똑 같은 글자가 없습니다. 이것은 불상등을 만드는 기법인 밀납을 사용 하였기 때문입니다. 고려말인 1377년 청주목外 흥덕사에서 인출한 "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 프랑스 국립도서관 소장)이 대표적인 것이며
,
활자만드는 법은 밀납(bee wax )을 활자모양으로 조각한 후
,
밀납조각품을 찰흙 등의 재료로 덮어 싸서 말린다음 열을 가해 구우면
,
밀납은 구울때 녹아 나오고
,
그 활자모양의 빈 공간에 쇳물을 녹여부어 넣으면 활자가 만들어집니다
.
<2>.
민간(民間)에서 금속활자 만드는 법

우선 질그릇 만드는 찰흙을 곱게 빻아서 잘 빚은 것을 네 둘레에 테를 돌린 나무판에 판판하게 깔고 다져 햇볕에 반쯤 말렸다. 글자 본은 필요에 따라 임의로 쓰거나 기존의 인본을 판 위에 덮어 붙이고 각수에게 오목 새김을 하도록 했다.
그런 다음 녹인 쇳물을 국자로 떠서 오목 새긴 곳으로 흘러들어 가게 하면 활자가 만들어지는데, 이를 하나씩 떼어내어 줄로 깎고 깨끗하게 다듬어 완성 시켰다. 이 방법으로는 동일한 글자체의 활자를 만들기는 어렵지만 사찰에서 사용했던 전통적인 방법보다는 손쉽고 비교적 가지런한 금속활자를 만들 수 있다.

도활자:도자기를 빚는 찰흙에 문자를 새기고 구워서 만든 토활자로 오지활자라고도 한다. 교니활자도 일종의 도활자였으나 송진과 종이의 재를 혼합한 응고력이 약한 점착성 물질을 사용함으로써 실용화에 실패하였다
동국후생신록(東國厚生新錄)에 자세하게 설명이 있음.
<3>.
관서(官署)에서 금속활자 만드는 법.(, 별전 엽전<모전> 등을 만드는 방법
)
최고의 기술로 만드는 활자주조방법은 성현(成俔,1439-1504) "용제총화" 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
만드는 순서대로 알기쉽게 설명드리면
,
글자본을 써서 나무(주로 黃楊木 사용)판에 붙이고 각수(刻手)가 아주 정교하게 새긴후 실톱으로 잘라내어 4면을 잘 다듬고 크기가 일정하도록 정밀하게 손질 합니다
.
나무판 만들기는 목공장(木工匠), 글자새김은 각자장 (刻字匠) 이 분업적으로 합니다
..
주물장(鑄物匠)은 쇠거푸집에, 해변의 갯벌 고운 해감 흙을 판판하게 깔아, 나무에 새긴 어미자(나무 모전)를 낱낱이 박고 잘 다져 글자가 움푹 들어가게 자국을 만듭니다
.
다음은 쇳물이 흘러들어 갈수 있도록 길을 내기 위해 가지쇠를 박습니다
.
다른 거푸집을 덮고 다져, 덮게 거푸집에도 자국을 낸 다음 어미자와 가지쇠를 빼냅니다
.
하나의 구멍으로 녹인 쇳물을 부어, 가지쇠가 찍힌 자국인 길을 따라 옴푹 찍힌 자국으로 쇳물이 흘러 들어 가게 합니다
.
쇳물이 식어 굳으면 거푸집을 분리시키고 가지쇠를 들어내어 매달린 활자(별전, 엽전)를 하나씩 떼어냅니다
.
떼어낸 활자(별전, 엽전)를 줄로 다듬어 완성시킵니다
.
이 방법은 어미자를 정교하게 새겨서, 필요한 수 대로 찍은 자국에, 쇳물을 부어 활자를 만들기 때문에, 똑같은 모양으로 얼마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

, 엽전 모전은 거푸집에 가득 채운 고운 해감 흙에 나무조각품(1) 또는 금속모전(2)으로 눌러 자국을 내어 만들기 때문에, 고대 중국의 석제 또는 찰흙을 구운 벽돌과 같은 주형틀이 아니며
,
주형틀은 바로 현재의 주물사와 같은 것으로 거푸집에서 모전을 꺼내면서 주형이 파괴되는 1회용 입니다
.
유일한 나무 모전, 또는 (금속제)일반 모전 또는 몇개가 붙어 있는 연결형 모전, 모전형 초주 별전, 모전형 초주 열쇄패 등 만 우리가 볼 수 있습니다
.
단시일내 대량 생산되는 통용전도
,
기술면에서 정교도와 재질면에서 품질이 많이 떨어지지만 만드는 방법은 동일합니다
.

'연구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폐 유적지 분포도  (0) 2007.09.11
100성씨(갑골문)  (0) 2007.09.08
하도.낙도.태극  (0) 2007.09.08
중국 동음길상물  (0) 2007.09.07
한.중.일 삼국별전의 특징  (0) 2007.09.07